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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기록

2024.02월

2/7~8

내가 젤 조아하는 언니들이랑 무려 "이천에서" 놀기로 한 날!

1박 2일 주요 컨텐츠는 이천 클라임바운스 + 다른 곳에서는 먹을 수 없는 가리비회!

첫 날 원래 클라이밍부터 하려고 했는데,

서울에서 이천까지 와야하는 언니가 차가 좀 막혀서 여섯시가 넘어서 만나서 클라이밍은 둘째날로 미루고 일단 저녁부터 먹기로.

아니, 넘 늦으면 가리비회가 없을 것만 같았다고.

근데 택시를 타고 쭌조개구이에 갔는데, 예약이 가득차서 자리가 없었다

예전에 올 때마다 예약했는데 시간을 확실히 못정해서 워크인했더니 망.

친절한 사장님이 번호 쓰고 잠시 카페 가있으면 연락주신다고 해서, 간단히 1차 중국집에서 탕수육이랑 짬뽕 뿌시며 기다렸다.

걸어서 한 5분?거리에 있는 사천성인데, 옛날탕슉 스타일 부먹으로 나오는데 고기가 질기거나 하지 않고 튀김옷도 바삭하고 완전 맛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1차인데 만족스러운 식사를. 소맥 입가심과 허기 달래기 성공

아 근데 10분만에 자리났다고 전화와서 진짜 빠르게 흡입하고 바로 돌아가서 빠르게 가리비회를 영접했다

여기 가리비회가 진짜 너무 맛있다 말로 형용 어려움ㅠㅠ

보통 다른 곳 가리비회는 초장에 마늘 고추 요렇게 올라가는데 쭌 가리비회는 참기름 마늘에 콩가루? 이런 느낌이고

가리비 자체도 다른 곳에서 먹는 것보다 알도 크고 맛있다. 아니 내륙 이천에서 왜 가리비회가 짱 맛있는 거냐고.

사장님의 비법이 너무 궁금하다. 근처 경림수산도 같은 가리비회를 파는데 요기 사장님이랑 모녀지간이라고 들었다

가리비회는 너무 너무너무 맛있었지만 하필 옆 테이블 회식으로 넘 시끄러워서 빠르게 뿌시고 2차 아니 3차 이동

3차는 하이닉스 정문에 있는 명서쿠로. 여기도 전반적으로 요리가 맛있지만 돈까스에 생맥 꼭 해줘야

모츠나베도 시키고 한 잔 하다 보니 클바 사람들도 하나 둘 명서쿠로 와서 부어라 마셔라 모드로 전환. 즐거웠습니다.

담날 오픈클 하기로 약속하고 빠이!

 

평일 8시 오픈인 이천 클라임바운스 오픈클은 무리, 새벽 한시까지 마셨잖아.

나는 기숙사에서 잤고 언니들은 같이 자서 9시 반쯤 호텔에서 만났다. 술도 잠도 안깨서 좀비 상태로.

"근데 나 해장하고싶어!"

헐 바로 앞에 있는 여기 진순대 진짜 맛집인데 그럼 순대국 한 그릇 먹고 클라이밍 갈까? 해서 방향을 살짝 틀어서

어제 술 같이 마신 클바 센터장님과 같이 해장 후 드디어 클라이밍!

4일 전 가서 뉴벽 빨강문제까지 다 해본 상태라 구벽 못한 문제들 조금 만져나 보고 언니들 클라이밍하는거 응원하겠다고 맘 먹고 갔는데,

지난번에 할 때보다 클라이밍 실력이 너무 급하락해서 무브 시범도 한개도 못보여주고, 다 되는데 체력 부족으로 남겨놓은 문제도 자꾸 안되고

총체적 난국이었다. 그러나 이 언니들과 함께라면 빵클이라도 즐클이지 우울하지만 세상 행복한(?) 클라이밍 시간이었다.

한두시간 하다 집에 가려고 했는데 하다보니 거의 네시간을 암장에서 웃고 즐겼다. 나는 많이 못했지만 언니가 많이 해내서 또 좋았다.

마포에서 이천까지 온 언니에게 이천의 굿 포인트만 한가득 보여준 것 같아서 다행이야

언니들 조만간 또 클라이밍 같이 하고 놀쟈! 해피 연휴❤️

 

2/12

연휴 마지막은 고강도 운동으로 털어줘야지.

하이록스 대회 전 광교 프사오에서 마지막 훈련을 했다. 월권이 끝난 상태라 같이 훈련해도 될까 고민이 있었는데 코치님이 안오냐고 연락해주셔서 조금 마음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너무 감사했음.

이 날의 훈련은 최대한 하이록스대회랑 유사하게.

1000m 스키, 슬레드 밀기, 당기기, 버피 점프 50개, 로잉 1000m, 파머스캐리, 런지 100개, 월볼 75개까지. 그 사이사이마다 계단 12층 오르내리기.

훈련 같이 하자고 제안해준 코치님이 고마워서 덥썩 문 과거의 내가 너무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어차피 크게 좋은 기록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랬으면 진작 훈련해야했고, 이미 늦었고) 추억 쌓으러 가는건데

굳이 대회 전에 이렇게 고생할 필요가 있을까?

계단 오르기를 거듭할수록 종아리와 허벅지는 급속도로 털렸고,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거의 1시간 반 걸려서 훈련 끝.

근데 문제는 나는 1키로 달리기는 더 느린데, 그럼 하이록스 때는 진짜 두시간 걸릴 수도 있겠는데?

친구들, 리커버리존에서 나 기다리고 있어. 나 버리고 먼저 놀러 가면 안된다 정말!!!!!!!!

그래도 같이, 서로 응원해주며 각자의 한시간 반을 모두가 이겨내서 너무 좋았다. 실제 대회 당일엔 또 얼마나 행복할까.

백시간 걸려서 들어와도 성취감 장난 없을 것 같다. 어떻게든, 완주만 하자. 

 

2/14

왜 하필 이 때 이슈가 터진거냐고. F45 미니 운동회 불참

회사에서 내가 담당하는 제품에 연휴 전부터 불량이 증가하는 추세가 있었다.

불안하긴 했지만 우리쪽 문제가 아닌 것 같아서 맘 편하게 생각했고, 돌아와서 앞쪽에 확인 및 개선 요청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돌아왔더니 아니 왜?

2시간짜리 미팅이 몇번씩 진행되고 A/I는 쳐내는 속도보다 쌓이는 속도가 빠르고. 앞쪽에서는 우리쪽에 개선 요청을 하고.

데이터를 보면 실마리가 보이고 해결이 되어야 하는데, 데이터를 보고 분석을 할수록 내 일은 더 쌓이고 해결될 기미는 안보이고.

결국 기다리고 기대하고 약속했던 영통 프사오 미니운동회를 가지 못했다. 혹시나 7시에는 퇴근할 수 있을까 희망의 끈을 놓치 않으려 했으나.

19시에 주어진 New Action Item과 함께 내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다

전날도 엄청 야근한 상태라 웬만하면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절대 안될 것 같은 상황과 분위기였다.

너무 아쉽고 죄송한 마음. 미니운동회 종목 보고 더 더더더 ㅓ아쉬웠다.

적어도 20초는 제일 잘 당길 자신있는 로잉, F45 동작 중 제일 좋아하는 박스 점프, 바보같이 발 꼬이며 웃겨 죽겠는 레더, 살찌고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다섯개는 가능한 풀업, 하이록스 연습하면서 100kg 넘게까지 밀게 된 스레드까지.

아무 동작이나 나 시켜주면 젤 열심히 할 자신 있었는데! 영상 왕창 찍고 릴스 만드려고 고프로도 챙겼는데.

소프트 오픈 당일이랑 그랜드오프닝 땐 꼭 가야지. 미니운동회 때 못한 것까지 더 열심히 해야지

와 근데 나 새삼, 프사오 꾸준히 안한지 너무 오래됐구나. 나 이제 박스점프 바보 된 거 아니야?

 

2/17

올해 첫번째 도전 하이록스

12월에 신청하고는 취소하고싶은데 어쩌냐고 백 번 외쳤던 하이록스 레이스를 드디어 끝냈다.

생각보다 더 힘들었지만, 그 이상으로 뿌듯하고 성취감 넘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취소 불가였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남들 하는 거 응원하고 구경하는 것도 너무 재밌었고, 멋있는 사람들 보는 것도 벅차고, 함께 레이스를 완주해서 뿌듯하고.

끝나고는 함께한 광교 멤버들과 근처에서 오랜만에 맛난 음식 술 마시며 더 더 더 즐거운 시간!

허벅지가 터질 것 같지만, 우리 다음엔 무슨 도전 해볼까?

 

2/18

15년 지기 소재녀들과 맛점

대학 친구들이 벌써 15년이 됐다니. 진짜야? 시간 왜케 빨라?

많이들 결혼하고 아기도 낳고, 여기저기 흩어져 살기도 하고. 아무래도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가끔 봐도 편하고 즐겁다.

아 전 날 과음해서 텐션이 좀 낮긴 했는데, 내가 그러고 와도 너희 다 이해해주지? 나 맨날 그러잖아 맞지?ㅋㅋㅋㅋㅋㅋㅋ

고기도 넘 맛있었고, 서로의 현황 업데이트도 하고.

우리도...다음엔 방 잡고 길게 놀래?

 

2/22~24

크림슨블루 대구 원정인데, 이제 프사오와 술 위주인.

일단 퇴근 후 대구로 달려가서 식도락 시작

크블에서 대구 원정 클밍이 잡혔는데, f45수성 3회 무료체험이 있어서 선선발대로 목요일에 가서 금욜 오전, 토욜 오전 프사오를 하기로 햇다.

목요일에도 사실 일찍 퇴근하고 대구로 당장 내려가고 싶었는데, 이슈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아서 각 재고 재다 겨우 겨우 6시 넘어 퇴근했다.

대구에 도착했더니 거의 9시 반? 첫 끼니는 무침회. 문 닫은 곳들이 많아 겨우 골라갔는데 납작만두 너무 맛있고, 무침회도 맛있었다. 근데 쓰다가 생각났는데, 내가 짱 좋아하는 무침회집에는 미나리 향도 더 강하고 배의 아삭한 식감이 더 느껴졌던 거 같은데 요긴 2% 부족했던 거 같은데?
담엔 푸른회식당 문 닫기 전에 가보자

그렇다고 맛없던 건 아니고! 맛있께 잘 먹었다. 셋이서 술도 딱 깔끔하게 소주 네 병.

그리고 콩국 먹으러 달려갔다. 세연콩국이 유명하대서 갔는데, 원래 웨이팅이 없는지 늦은 밤이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우리를 위한 자리가 남아있었고,

처음 먹어본 건데 약간 콩국수?차가운 느낌을 생각했는데 뜨끈한게 속이 데워지는게 적당히 먹은 술을 내리기에 아주 적절하게 맛있었다.

왜 이런 음식을 나 빼고 먹은거야? 왜 이건 진짜 대구에만 있는거야?

늦은 밤 시작했지만 알찬 첫째날.

 

F45로 시작. 술로 끝낸 둘째날. 우리가 f45를 더블로 예약했다고?

정신 차리고 눈 대충 비비고 일어나서 f45로. 플레이오프 1등 트로피도 구경하고 개인전 1등 코치님 계셔서 인사도 하고 수다도 떨고.

오랜만에 하는 프사오도 넘 재밌었다. 첫번째 땐 나름 열심히 하고, 두번째 땐 운동에 미친 사람들 구경하며 쉬엄쉬엄.

프사오 하자마자 금이옥으로 달려가서 갈비탕!!

와 갈비탕 비쥬얼이 진짜러 미쳤다. 완전 산을 쌓아줬는데, 맛있기도 넘 맛있고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배부르게 먹고 뒹굴고 쉬다가 김광석 거리 찍먹 후 뭉티기 냠냠

김광석 거리는 너무 죽은 거리 같아서 속상하고 아쉬웠다. 겨울이라 그런가? 예전에 엄마아빠가 데이트 다녀왔다고 즐거웠다고 했는데 분명히.

송림식당에서는 셋 더 합류해서 뭉티기와 오드레기에 소주를 뿌셨는데, 소주를 너무 열심히 뿌셨다.

2차로 마라탕이 맛있는 삼국지에 갔는데, 고량주 맛만 기억나는 건 왜일까요? 집에 들어와서 혼자 헤롱거리다 잠든 것 같다.

 

클라이밍 원정인데 클라이밍은 망했어ㅠㅠ

우리 왜 토요일까지 프사오를 예약했을까? 아니 술을 너무 많이 먹은걸 후회해야겠지? 그치만 대구까지 왔고 너무 즐거웠고 너무 맛있었잖아.

다행히 숙취가 심하진 않아서 죽으로 해장하고 프사오로. 숙취는 안심했지만 술은 확실히 덜 깨서 운전하면서 이거 음주운전이다. 이랬는데.

프사오하면서 땀인지 술인지 진짜 쫙쫙 빼고 해장 완료.

점심 때 맞춰서 후발대 친구들 다 모여서 동인동 찜갈비 냠냠. 엄청나게 맵대서 다들 순한맛으로 먹었는데, 마늘맛이 진짜 강했다. 그치 이게 대구의 맛이지.

10년 전이라면 매운맛 도전했을텐데, 지금은 위가 무조건 탈 날거라 다같이 순한맛 먹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커피 한 잔 얻어먹고 볼더라운지플립 ㄱㄱ.

클라이밍을 해야 했는데, 과음 탓인지 프사오로 체력을 소진한 탓인지, 하이록스 때 살짝 삐끗한 발목이 채 낫지 않아서인지, 아님 그냥 핑계인건지,

암튼 클라이밍이 너무 안되서 잠깐 해보다가 때려치고 턱걸이하고 친구들 하는 거 구경하며 놀았다.

암장 시설은 꽤 깔끔하고 꽤 크고. 재밌는 문제도 많아 보였고. 원정 오기 좋은 암장이 맞았다.

적당히 놀고 구경하다 정리하고 언제 6시가 되나 시계만 보다가 안지랑 골목의 똔똔이식당 가서 드뎌 막창 고고!

대구 막창 넘 좋아 넘 맛있어 최고 좋아 가격도 싸고

저녁 먹고 운전해서 구미 갈 예정이라 술을 못먹었는데, 술 없이도 너무 맛있었다.

나는 삼겹살 치킨 등등 거의 모든 음식에 술 생각이 나는 술쟁이인데, 막창은 술 없이도 왜 괜찮은지 한참을 생각했는데

대구막창은 아무래도 서울 경기권에서 먹을 일이 잘 없고, 맨날 엄빠랑 술 없이 먹다보니까 술 없는 음식으로 인식하나봐.

삼겹살은 술 없이 20년을 먹었지만 15년을 미친 두배로 술과 함께 먹었으니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너무 맛있게 막창 먹고, 엄마 보러 구미로 고고.

 

2/26

영사오 오픈

영통 프사오 소프트 오픈 기간 시작! 연휴 이후로 이슈 해결을 못해서 야근에 허덕여서, 830 기약이 없을 거 같아 첫 타임으로 갔다.

나는 낯을 가리는 사람이라 혼자였으면 어색하게 조용히 운동하고 튀었을텐데, 다인이가 와줘서 마음이 편했고 텐션도 업됐다.

영사오와도 다인 덕분에 빠르게 친해져서 좀 더 즐거울 수 있을 거 같다. 열심히 운동하고 활동해야지.

그리고, 역시나 야근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