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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경험, 추억

올랜도 둘째날: 애니멀킹덤, 앱콧 (Space 220 최고)

전 날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아무래도 피곤해서 둘째날은 조금 여유롭게 시작
그래도 애니멀킹덤이랑 앱콧 특히 몇 번을 들락날락 거리며 예약해둔 Space220 갈 생각 하니 설렘 백만개

이 날도 리조트 제공 셔틀버스 타고 열시반쯤 애니멀킹덤 도착!
입구에 있는 트리가 라이언킹으로 꾸며져있어서 아기자기하고 귀여웠다

애니멀킹덤 트리

들어갔더니 자연의 푸릇푸릇함이 가득해서 뭔가 내가 알던 디즈니랑은 다른 느낌! 자연 특히 야생의 느낌이 강해서 도심에서도 한참 벗어난 느낌이 들었다

입장하자마자 달려간 건 당연히 아바타!
플라이트 오브 패시지. 말로만 듣던 최고의 어트랙션
줄이 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바로 타기로. 이건 진짜 꼭 타봐야 함.
내가 직접 네이비족이 돼서 하늘을 날고, 바람이 불고, 물 냄새까지 나는 그 몰입감이 진짜 말도 안됨.
끝나고 나서 친구랑 눈 마주치고 “와 진짜 미쳤다…”만 계속 반복했음.

점심은 아바타 존 안에 있는 사툴리 캔틴에서 해결
아바타 존이 한 눈에 보이는 분위기도 좋았고 다이닝 플랜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더 편했지. 여기에서 먹은 블루베리 크림치즈 무스는 진심 최고. 전 날 스낵으로 먹은 미키 프레젤은 솔직히 맛은 없었는데, 블루베리 크림치즈 무스 이건 진짜 잊을 수가 없는 수준. 비주얼부터 너무 예뻤고, 맛도 새콤달콤하면서 부드러워서 행복 행복. 메인도 맛있었지만 디저트 하나로 하루 기분이 3배는 좋아짐.

밥 먹고 나왔더니 웬걸, 아바타 어트랙션 줄이 더 짧아져 있었어. 이건 운명이지. 두 번 탔다. 심지어 두 번째가 더 몰입됨. 정말 몇 번을 타도 질릴 수 없는 어트랙션 강추 ㄹㅇ 강추
같이 간 친구는 놀이기구 무서워하는 편인데도 너무 즐거워했으니 다들 탈 수 있을듯

그리고 나서 간 건 라이언킹 쇼! 디즈니 뮤지컬을 원래 좋아하긴 하는데, 라이언킹 뮤지컬을 영국에서 본 적 있어서 볼까말까 했는데 이건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뮤지컬이랑 완전 다른 쇼! 배우들의 실시간 노래랑 퍼포먼스가 너무 멋있어서 울컥. 아이들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져서 어린 아이들 데리고 가는 가족 단위면 더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 물론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충분히 재밌다.

쇼 보고 나서는 킬리만자로 사파리로 갔다. 사파리는 진짜 오랜만인데, 아마 옛날에 싱가폴에서 갔을 때 이후로 처음? 그 때도 물론 넘 좋았지만 그 땐 일부러 사파리 동물원을 찾아간 거였고 이번에 애니멀킹덤의 사파리는 큰 기대 안했는데 넘 좋았다. 진짜로 사파리 차를 타고 초원 달리는 느낌! 기린이랑 코끼리가 눈앞에서 걸어다니는 거 보고 “여기 진짜 애니멀 킹덤 맞네” 싶었다. 인공 느낌 전혀 없이 자연 그 자체. 바오밥 나무도 있었다고

바오밥나무

사파리 투어 끝나고 나와서 걷는데 길에 막 새들이 돌아다녀서 사파리가 아직 안끝났나 이렇게 돌아다녀도 되나 하는 생각도 했다. 애니멀킹덤은 진짜 다른 놀이공원이랑 느낌이 너무 다르다

오후 4시쯤, 다음 목적지인 EPCOT으로 이동!
여긴 미래 도시 느낌.
사실 앱콧의 하이라이트는 저녁에 예약해둔 Space 220이었기 때문에 늦게 도착했고, 시간 상 어트랙션은 딱 하나만 골라서 탔다.

그게 바로 라따뚜이 어드벤처.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에 라따뚜이 진짜 좋아하기도 하고 파리에서 디즈니 갔을 때 제일 맘에 들었던 어트랙션이기도 해서 이거 하나만은 타자고 했는데, 친구도 좋아해줘서 넘 좋았다
작은 생쥐 레미의 시점으로 레스토랑을 누비는 그 느낌이 너무 귀엽고 재밌다. 특히 트랙리스 시스템 덕분에 어디로 갈지 모르는 그 짜릿함...최고야
그리고 이 시기에 세계 음식 어쩌고 행사 중이어서 스낵으로 사먹을 수 있는 음식이 백만개 있었고 스페이스 220 가기 전 간단히 허기 때울 겸 그리스 치즈 요리를 하나 사먹어봤는데 진짜 너무 맛있었다..이후로 이거랑 비슷한 치즈 찾아보려 했는데 도무지 못찾음ㅠㅠ요리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혹시 이 치즈 이름 아는 사람 있나요?

근데 사진이 뭔 단호박처럼 나와서 아무도 모르겠지,,,

암튼 그리고 드디어, 저녁 8시 15분! Space 220 입장 시간. 여기 진짜 말 그대로 우주여행. 우주 엘리베이터를 타고 220마일 위 우주 레스토랑으로 올라간다는 컨셉인데, 그냥 “우와…” 소리 밖에 안 나옴. 창밖에 떠 있는 지구랑 우주인들, 우주선들이 계속 떠다닌다
사실 다이닝 플랜으로 되는 줄 알고 가서
처음에 주문할 때 플랜으로 되는 메뉴나고 물어봤는데 오 마이 갓! 다이닝 플랜에서 빠졌다고?! (2024년 11월 기준)
첨엔 좀 당황했지만, 오히려 좋아! 그럼 우리 맘대로 이것저것 시키자 하고 와인에 스테이크에 왕창 기분내기 성공
마감 시간까지 먹고 즐기고 사진도 왕창 찍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웨이터들도 꽤 친절하게 사진도 찍어줬다 별로 잘 찍지는 못하심 ㅎㅎ

비록 다이닝 플랜이 안 되는 게 아쉬웠지만, 분위기랑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를 했다고 생각.
(그리고 이 때 다이닝플랜이 안되는 걸 알게 되어서 남은 다이닝 플랜 테이블 서비스 두개를 매직킹덤에서 또 행복하게 사용하게 됨!)
음식도 하나하나 정성스럽고 맛있고, 디저트 와인까지 너무 완벽. 무려 두 시간이나 천천히 식사하면서 “아 진짜 디즈니 잘 왔다”는 생각만 백 번은 한 듯. 예약에 성공해 준 친구에게 또 감사를 표하며.

이 날 하루는 ‘경험’이라는 단어로 가득 찬 날이었어. 아바타의 감동, 사파리의 생동감, 라따뚜이의 귀여움, 그리고 우주에서의 식사까지. 하루에 이 모든 걸 경험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아 또 스페이스 220 가고싶다

매일매일이 새로운 디즈니월드의 마법.
다음날은 대망의 매직 킹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