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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경험, 추억

올랜도 디즈니 넷째 날: 디즈니 스프링스에서 보내는 여유,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위한 호텔로 이동

3일 동안 디즈니 테마파크 넷을 모두 돌아다니며 꽉 채운 일정을 보냈기 때문에, 넷째날은 조금은 느긋하게 쉬어가는 날로 계획했다. 목적지는 바로 디즈니 스프링스!
디즈니 스프링스는 다른 테마파크와 다르게 놀이공원이 아니라 쇼핑센터이다. 디즈니월드 내에서 입장권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고, 디즈니 관련 기념품점이 모여있다고 들어서 디즈니의 마지막 날 다녀오기로 마음 먹었다.

디즈니 스프링스도 다른 테마파크들과 마찬가지로 리조트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침을 천천히 시작하고 11시쯤 여유롭게 출발했다.
도착하자마자 일단 점심부터 먹었다. 이 날은 디즈니 공식 앱을 통해 모바일로 주문했다. 그 전까진 직접 줄 서서 주문했었는데, 이날 처음으로 앱 주문을 활용하게 된 것. 주문 후 음식이 준비되묜 사이드 카운터로 가서 음식만 받아오면 되기 때문에 훨씬 간편했다.
내가 선택한 메뉴는 D-Luxe Burger의 베이컨 앤 블루 버거, 다이닝 플랜 퀵서비스 크레딧으로 결제했다. 음식 맛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점심 후엔 스프링스 곳곳을 천천히 둘러봤다. 디즈니 테마의 레고샵은 정말 귀여운 디테일로 가득했고, 중간중간 다양한 브랜드 매장도 함께 있었다. 디즈니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룰루레몬이나 유니클로 같은 친숙한 브랜드도 입점해 있어서 가볍게 구경하기 좋았다.
디즈니 스프링스는 단순한 쇼핑몰이 아니라, 디즈니 감성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디즈니 테마파크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매장들과 먹거리, 디테일한 장식들이 가득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곳이었다. 특히 내가 방문했던 시기가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즌이라서, 미국인들의 연말에 대한 진심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와 수많은 오너먼트들이 곳곳에 장식되어 있어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이 날은 “기념품은 오늘 다 사자!”는 마음으로 마음먹고 디즈니 관련 쇼핑을 집중적으로 했다. 월드 오브 디즈니에서는 다양한 디즈니 굿즈를 한눈에 볼 수 있었고, 기념품용으로 디즈니 핀을 몇 개 골랐다. 원래는 자석을 사고 싶었는데, 미국 디즈니에는 자석 종류가 거의 없고 핀 형태의 기념품이 더 일반적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자석은 전 테마파크를 통틀어서 이쁜 걸 딱 한 개 봤고 핀은 진짜 다 사고 싶은 디자인이었다. 핀 디자인으로 마그넷을 판매했다면 훨씬 더 많이 샀을텐데, 핀은 아무래도 불편해서 지름신을 꾹꾹 참아내고 선물용 몇개와 내가 가질 것 두개만 골랐다.
걷다 보니 살짝 달달한 게 당겨서, 남은 스낵 크레딧으로 젤라또를 하나 사 먹었다. 테마파크에서는 크레딧 쓰는 게 정신없을 수 있는데, 이런 한가로운 분위기 속에서 먹는 디저트는 훨씬 더 여유롭고 맛있게 느껴졌다.

오후 3시쯤 리조트로 돌아와 디즈니 리조트에서 받은 리필용 컵을 마지막으로 알차게 이용했다. 컵 하나로 디즈니 기간 내내 음료를 마음껏 마실 수 있었던 점은 정말 유용했다.
4일 내내, 마지막까지 다이닝 플랜 알차게 이용하기 성공!
다이닝플랜은 진짜 강추이다 강추.
그리고 체크아웃 전에 리조트 로비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이 있었는데, 바로 디즈니 포토패스 캐릭터 촬영 부스였다. 처음엔 유료인 줄 알고 무심코 지나쳤는데, 마지막에 우버 기다리며 자세히 보니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촬영기기였다. 디즈니 캐릭터와 함께 합성된 사진이 자동으로 만들어지고, 디즈니 앱으로 다운로드도 가능했다.
무료인 줄 알았으면 매일 한 번씩 찍었을 텐데, 뒤늦게 알아서 아쉽기도 했다. 그래도 마지막 날 하나라도 남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디즈니 캐릭터 촬영 부스



이후엔 예약해둔 호텔인 Holiday Inn Express & Suites Nearest Universal Orlando로 우버를 타고 이동했다. 이곳은 디즈니 리조트만큼의 테마성은 없지만, 무료 조식 제공에다 유니버설 스튜디오까지 가는 셔틀버스도 있어서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도착해서는 다음날 아침 유니버셜로 가는 셔틀을 예약하고 방에서 컵라면 하나 먹은 후에 휴식을 취했다.

넷째 날은 테마파크의 화려한 일정은 없었지만, 오히려 디즈니 감성을 천천히 음미하고 정리하는 하루로서 좋은 전환점이 아니었나 싶다. 이 날까지 놀이기구 줄 서서 타고 돌아다녔으면 올랜도에서 앓아 누웠을듯.
그리고 나름 알차게 쇼핑도 하고, 앱 주문으로 새로운 경험도 하고, 리조트에서의 마지막 순간도 느긋하게 마무리했다.
다음 날은 드디어 유니버설 스튜디오! 디즈니와는 또 다른 감성의 테마파크. 특히 해리포터가 너무 기대 기대